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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말, 성공, 필리핀과 한국에서 얻은 교훈
 
시인/수필가 김병연   기사입력  2019/05/15 [18:39]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대화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   김병연   © 아산뉴스

 

또한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자극해 가슴속에 진한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말은 잘하면 약이 되고 잘못하면 독이 되는 양날의 칼이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고,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말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돼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작용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을 할 경우에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맞게 정확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말이 너무 많은 사회다. 공중파 방송, 케이블 방송, 지역방송, 인터넷 방송 등에서 각자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고 인정해야 하지만, 각자의 생각을 말할 경우에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편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균형감 없는 관점으로 표현된 영상물을 보면 너무나 개탄스럽다. 또한 블러그나 카페 등에서 너무 상스러운 단어로 공격성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문화강국의 자부심을 가진 나라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말과 글은 자신의 얼굴이며 가치관을 그대로 나타낸 거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남긴 자취인 말과 글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임을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존중받길 원하고 존중과 관심, 격려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나이가 적든 많든 인간은 모두 자신이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기억되길 원한다고 한다.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보게 된다. 격려의 말과 지지의 말로 인생이 아름다움으로 변환되기도 하고 악담과 무시의 말로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말 많은 세상에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격려의 말, 지지의 말, 감동의 말로 서로를 격려하며 아름답고 사랑스런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자.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태도와 가치관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속에서 아름답고 향기 나는 인생으로 변화될 것이다. 상스러운 말보다는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말, 다정한 말,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말을 골라 해보자.


인간은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이 있다. 아마도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일 것이다. 이런 의미를 되새기면서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말만큼 이중적인 잣대를 갖는 단어도 별로 없을 것이다. 겉으로는 행복한 삶, 높은 학식과 인격, 존경 받는 삶 등 비 수량적인 가치로 예기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분히 수량적, 물질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는 일,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 경제적 부(富)를 이루는 일 등 물량적 성취를 성공이라고 여기고 있다.


진정한 성공이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어제와 오늘의 비교에서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성공은 인간의 삶을 행복으로 끌어올리는 지렛대이다. 우리의 삶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지 돈이 아니다. 돈은 단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하면 행복은 저절로 수반되어진다고 믿고 있으며,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끈질기게 세뇌되고 있다.


일류대학을 나와야 하고, 대기업에 입사해야만 성공의 기반 위에 설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객관적인 성공에 인생을 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만일 성공이 객관적이라면 사회 각 분야에서 상위 1% 혹은 소수의 사람만이 성공한 자로 치부될 것이고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기준이 될 것이다. 과연 소수의 재벌과 권력자만이 성공한 사람일까.


인생의 목표를 최정상에 맞춰놓고 모두가 한 줄로 서서 달려가는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일 수 없다. 노후준비를 포기하면서 사교육에 전력투구하는 학부모, 돈이 최고라 여기는 황금만능주의 풍조의 만연, 심심치 않게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재벌가의 갑질 행위 등은 객관성을 성공의 잣대로 삼고 있는 획일화된 의식구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이다.


인생은 지극히 주관적인데 객관적인 잣대로 재려고 하니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다수의 성실한 사람들, 부자는 아니지만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많은 사람들은 과연 실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이 생각난다. 행복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평가할 수 없다. 사람들을 행복 순으로 줄을 세운다면 맨 앞에 누가 설까. 재벌, 의사, 판검사라고 해서 반드시 앞자리에 설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일 수 있을 것이다.


서민이 성실한 삶의 태도로 근검절약하여 내 집을 마련했을 때의 행복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요 감동일 것이다. 궁전보다 더 값지고 귀중할 것이다.


인생의 성공이란 자기 자신의 노력에서 얻어지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성공이란 그것을 얻었을 때의 기쁨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지 결코 지위나 부(富)의 크기로 측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에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성공은 스스로 정한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가는 삶의 과정이다. 따라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세속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진취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1963년 2월 한국 최초의 실내체육관인 장충체육관 준공식 때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당시 이는 화젯거리였고 신기한 볼거리였다. 아시아에서 최빈국이었던 한국의 기술력으로는 그런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장충체육관의 설계와 시공을 필리핀 기업에 맡겼다. 왜냐하면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였고, 높은 문자해득률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 중 가장 앞서 나가던 나라였다. 미국으로 유학 갈 형편이 못되는 한국의 공무원과 교수들이 필리핀에 가서 선진 행정시스템과 학문을 배워오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한데 이공계를 소홀히 했던 지금의 필리핀은, 수백만 명의 대졸 여성이 해외에 나가서 가정부 일을 하며 보내주는 돈으로 경제를 꾸려가는 처지가 됐고, 국민의 대부분이 미국 다음으로 한국을 동경하며 한국에 갈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근로자의 수십 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뇌물을 바치는 근로자들이 줄을 설 정도며, 수도 마닐라의 호텔과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관광객이 북적거리며,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840달러로 비참한 나라가 되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 경제규모 세계 10위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영광스러운 나라가 됐다.


오늘날 많은 국민이 박정희 향수에 젖는 것은, 이 경이적인 경제발전의 중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국근대화가 평생의 소원이었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수출 주도형 경제정책과 이공계 우대정책으로 공대는 물론 공고도 가기 힘든 나라를 만들어 경제기적을 이룩했다.


필리핀과 한국에서 얻은 교훈은 나라의 발전에 있어서 이공계와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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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5 [18:39]  최종편집: ⓒ 아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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