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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엄마의 스마트폰에 길들여지는 아이들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 경위 김종호   기사입력  2018/02/22 [15:49]

 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지구대에 스마트폰 도난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범인은 놀랍게도 9살짜리 여자아이였다.

▲     © 아산뉴스

 

훔친 이유를 묻자 "엄마 스마트폰처럼 좋은 것 같아 갖고 싶었다"고 대답해 주변을 안타깝게했다. 도대체 스마트폰이 뭐길래 이토록 어린아이가, 훔쳐서라도 그렇게 갖고싶어 하는 걸까? 과연 스마트폰에 대한 이러한 과도한 집착이 오롯이 아이에게서만 비롯된 것일까?


지난 2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적어도 2명 가량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매우 높아 위험할 수 있다고 하였다.

 

특히 유아·아동의 경우,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가 게임(89%), 영화·TV·동영상(71.4%) 순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울면 부모들은 어떻게 하는가? 아이의 엄마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아이의 손에 쥐여 주고 좋아하는 게임이나 영상을 틀어준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데 효과 만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의 스마트폰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은 점점 게임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게임에 중독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색광이 우리의 눈을 파괴한다는 흥미 있는 연구발표가 있었다. 일본 기후대학에서 쥐를 대상으로 청색광 유해 실험을 한 결과 쥐의 망막세포가 80%까지 손상되었다고 한다.

 

또한 안경렌즈 전문 업체 케미렌즈는 “스마트폰에서 방출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과 황반변성 발병이 무관하지 않다”고 발표하였는데,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변성은 시력의 90%를 담당하며, 방치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실제로 황반변성은 실명 원인 1위의  질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은 눈건강에 좋지 않은데, 특히 어린 아이들의 눈건강에는 더욱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잠들기 전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어둠 속에서 확장된 안구 내로 청색광이 더 많이 흡수되므로, 이러한 습관은 눈 건강을 위협하는 최악의 경우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청색광은 우리 몸 속 유해물질인 활성산소 유발률을 40% 가까이 증가시키고, 숙면과 매우 밀접한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만성피로나 불면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나쁜 습관이 몸에 밸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그 자체로서 건강하지 못하며, 더 나아가 어른이 되어서도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이제는 아이의 울음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에 곧바로 스마트폰을 쥐여 주는 어리석은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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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2 [15:49]  최종편집: ⓒ 아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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